포항 호미곶의 갯봄맞이는 그렇게나 귀한 꽃임에도 지역주민에게는 전혀 보이는 꽃이 아니었다.
바닷가 이것저곳에 숙박업소며 각종 건물들이 난입하니 갯봄맞이는 더 이상 민물과 썰물이 만나지는 곳에서
고상하게 피는 꽃이 아니라 썩은 하수물에 발을 담근꼴~
예년에 비하면 40퍼센트는 남아 있다고 하나?
아니 그렇게 풍성하게 피었던 꽃의 무리와 파도가 넘실대던 바다는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지친 바다.. 사람의 등쌀에 곪아지친 바다... 그리고 더 이상 그 더러운 땅에서 숨을 쉴 수 없는 갯봄맞이..
더 이상 그 곳에 가지 않으리..
2020년 5월 6일 언니들과~~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은 흐렸었다.
서행하며 바다를 살피는 언니들..
꽃이 없단다.
길 앞 저쪽에서 여전히 또 공사가 진행중이라 수신호로 차를 보낸다.
주변에 차를 세우고 오던 길을 가니.. 오~ 세상에나..ㅠㅠ
무더기로 피었던 자리는 이제 없다.
이래 듬성히 ..땅 좀 보라. 더러워지고 딱딱한 질감이 느껴지는 땅
어울려 살던 지채도 별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