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바람꽃으로 알고 있던 이 꽃~ 세 번째 만남을 가졌었다.
아니네.. 네 번째였었는데 비 온 후라 꽃 상태 엉망
퍼온글~
남바람꽃이 우리나라 문헌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2007년 아열대농업생명과학연구지 제23권 제1호에 등장한 논문, 양영환외 2인의 '제주미기록종:남방바람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상태, "한국식물검색집', 아카데미서적(1997), p197이라고 하는데, 이상태는 국내산지 불명으로 기재하였므로, 이 논문의 주장에 따르자면 최초로 국내에 자생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양영환외 2인(2007)이 될 것입니다.
이 논문에서 지칭하는 그 남방바람꽃의 궤적을 추적하면, 먼저 논문으로 발표되기 전 해인 2006년 4월 18일 노컷뉴스와 한겨레에 그리고 같은해 4월 20일 제주일보에 각각, 미기록종 '한라바람꽃(가칭)'이 한라산연구소의 제주 봄꽃 조사 과정에서 한라산 550m 고지에서 발견되었다고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보도 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라바람꽃이 논문지 발표되면서 남방바람꽃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떠들썩하게 신문과 논물을 통하여 그 이름을 알리게된 남방바람꽃이지만, 사실은 이 식물을 최초로 발견하고 보고한 이는 양영환도 이상태도 아닌 박만규(1906~1977) 선생입니다. 박만규 선생은 일찌기 '조선산 남바람꽃에 대하여'란 논문(이 글은 전의식 선생의 한국식물연구자료에 있으나 어디에 발표된 것인지는 정보가 없다) 에서 1942. 4. 7. 구례에서 이 식물을 최초로 발견하였고 학명 Anemone flaccida Fr. Schmidt로 정체를 밝힘과 동시에 '남바람꽃 '이란 이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또한 그 글 내의 바람꽃속 식물의 검색표에서 그 특징을 '포상엽, 근생엽의 소엽은 자루가 없고, 생시 엽면에는 담백반이 있으며, 기는 줄기는 없다. 근경은 비후하여 길고, 절선은 명료하다. 보통 소화경은 2개가 나오며, 꽃받침은 광난형, 밖쪽에는 약간 긴 거친 털이 나고, 가장자리는 붉은 빛을 띈다'고 적시한 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일찌기 박만규란 무명의 아마추어도 아닌 우리 식물사에 탁월한 발자취를 남긴 이가 일찌기 발표한 식물을 후학들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새로운 발견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1947년에 이 땅에 자생하고 있음이 밝혀진 이 식물이 아직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잊혀진 것인지 무시된 것인지 아니면 업무태만인지 그 속내가 궁금해집니다. 그나마 지금은 이 식물은 '남바람꽃'이란 이름으로 고쳐져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등록되어 있으니 다소 위안은 됩니다.
제가 인디카 도감에서 '미나리아재비'과 편집위원이란 중책을 맡아서 하다보니 이런 사실을 뒤늦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히 우리 인디카 도감에 '남방바람꽃'을 이명으로 '남바람꽃'을 정명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디카에서는 남바람꽃이 남방바람꽃이란 이름으로 모두 올라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박만규 선생이 작명한 '남바람꽃'이란 이름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다소 어색하더라도 남바람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도감을 보면서 왜 남방바람꽃이 남바람꽃이 되었느냐고 화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P.S.
박만규 선생의 '조선산 남바람꽃에 대하여'란 논문이 어디에 발표된 것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글의 형식상 당시의 논문지에 발표된 글로 보입니다. 정보를 검색하실 수 있는 분의 도움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일단 국회도서관 검색에서는 나오지 않는군요.
박만규 선생이 발견한 구례의 대군락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의식 선생이 밝히고 있습니다. 그 곳을 찾는다면 헛된 노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식물의 자생지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더라도 자연의 섭리(숲은 정체되어 있지 않습니다. 긴 시간을 두고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습니다)에 따라 영고성쇠를 거듭하므로 자연적으로 소멸될 수 있습니다. 그 곳을 누가 알고 훼손하였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글은 고 전의식 선생의 한국식물연구자료를 참고하였으며, 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3년 향년 8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존경하는 전의식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http://blog.daum.net/kplant1/7903395
[參考]
1. 박만규, 전남 구례읍 북방동에서 남바람꽃(Anemone flaccida Fr. Sch.) 최초 발견. '조선의 남바람꽃 대하여'란 글 발표(1942)
2. 한국쌍자엽식물지 (박만규,1972)에 '남바람꽃(Anemone flaccida Fr. Sch.)'으로 기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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