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3일 토요일
보리수며 오디가 영글었다.
형제들이 엄마가 재로 변하여 계신 밭에 모였다.
아버지는 할 일이 무척 많으시다더니
막상 밭에 도착하셔서는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여
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아~~ 아버지....!!
자꾸 무언가를 잊으신다. 기억 속에 무엇이 있을까...
도회지에서도 이 때쯤 내 코로 잦아들던 그 밤꽃 내음이다.
매슥거릴 정도로 역하다 느꼈었는데 도회지로 들어가 살 땐 이 조차 그리움이 되었었지..
큰 밤꽃나무 아래 집은 기성이네 집터였다.
그 애가 커서 저렇게 집을 지었다고 들었었는데...
출세한건가??ㅎ
공부도 못하던 애들이 어른으로 변하여 성공한 듯한 모습을 보면
공부도 잘하고 상위에서 누리던 나는 뭔지 싶어..ㅠㅠ
우리밭의 밤꽃~~ 아주 잘 자랐다....
올해도 여지없이 많은 밤을 떨구리... 따지 않고 줍는걸로 모으시겠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밤따기는 무척 고된 노동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