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씀바귀 / Ixeris strigosa
어버이날 전날이 토요일이라
형제들이 모두 밭에 모였다.
따로 엄마 아버지께 가지 않고 이렇게 모이기로..
밭엔 선씀바귀가 한창이다.
노랑선씀바귀는 한 개체도 없고 오로지 선씀바귀...
이른 봄에 뿌리를 캐서 씀바귀나물로 무쳐 먹곤 했었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셨고
엄마도 고추장 넣고 무친 씀바귀로 비벼 잡숫곤 했는데...
하늘나라에서 만나셨겠지...
약간 보라빛깔이 섞인 분홍빛깔 선씀바귀이다.
동생이 예초기로 풀을 자르고 있었는데
이 한 개체가 잔디 위에 자리한다.
시끄러운 소리에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동생한테
손짓으로 '이거.. 자르지 마라'고 X 표시를 한다.
피식 웃으며 옮겨 심어.. ㅎ
이 개체는 색깔이 유독 더 짙었기 때문..
앞에는 산철쭉
동생이 전지를 잘못하여 꽃이 거의 없다.
너무 싹뚝 잘라내어서.. 그것도 전동가위로...ㅠㅠ
대개는 이렇게 흰색~
점심식사를 쌈채와 더불어 삼겹구이로 맛나게 하고
논 한바퀴 돌고 풀 좀 뽑다가
집으로 갈 즈음에 보니 ... 와~~ 온통 분홍색 선씀바귀..
2022년 5월 7일 토요일, 밭에서...
엄마,
아버지~
저희들 잘 살고 있어요.
평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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